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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시인 / 줄넘기
줄의 한 가운데
두발을 동시에 들면 어디쯤일까
나는 우주에 들어선 것처럼 홀로, 공중의 뜬 다른 사람
그곳에는 길을 모르는 줄 위의 새
발이 걸린 것 같지는 않은데
귀에
낯익은 웃음들이 물구나무를 선다
바다를 생각할 때는 외롭지 발목까지 물결이 밀려온다
줄에 휘말린 듯 하지만 나의 발은 뜨겁고
결국 벗어나는 창가
후회가득한 발을 들고 밤새도록 줄을 넘자
벗어나도 새 벗어나도 새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
계간 『딩아돌하』 2015년 여름호 발표
최서진 시인 / 1분 21초
무대 위에는 물고기 대신 새가 날아간다 연꽃자세로 앉아 편견을 가진 보라색을 오래 바라보고 있다 사막 한 가운데서 사흘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기분으로 설산의 오래된 계곡에서 비틀거리다 넘어지면 바닥에서 무엇인가 줍게 된다더군
새와 물고기는 춤을 출 때 가장 유연해진다 잠시 후 새와 물고기가 발을 멈춘 사원, 우리는 믿음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서로의 검은 구두를 본다
물고기와 새는 만우절의 느낌표 죽을 때 새는 바람 속에서 눈을 감는다 아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눈을 감는다 1분 21초는 물고기에게 물을 가리키는 시간 숨 쉴 수 없는 사랑과 이별을 설명한 단어
우리는 손바닥을 보다가 잠이 든다 왼쪽 눈 아래에 있는 검은 점을 뺐다 1분 21초이었던 것 같다 한 사람의 전 생애를 뒤돌아본 시간이
월간 『유심』 2015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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