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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표문순 시인 / 보길* 하다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21.

표문순 시인 / 보길* 하다

 

 

      북쪽의 찬 겨울을

      껴입고 간 그곳에서

      어느 집 모퉁이에 하얗게 서성이던

      매화와 마주쳤는데 온몸이 젖어 있었다.

       

      아직은 먼 계절의

      비릿한 몸으로

      이 섬의 내력이 된 사나운 풍랑을

      가만히 어루만지며 봄을 긷는 중이었다.

       

      벼랑에서 읽고 온

      다 닳은 시구(詩句)처럼

      감귤 빛 남녘에서 귀양 온 꽃잎처럼

      몽돌과 차르르 차르 구르며 보길 한다.

       

      1)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섬.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표문순 시인

2014년 《시조시학》으로 등단. 한양대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