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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문순 시인 / 보길* 하다
북쪽의 찬 겨울을 껴입고 간 그곳에서 어느 집 모퉁이에 하얗게 서성이던 매화와 마주쳤는데 온몸이 젖어 있었다.
아직은 먼 계절의 비릿한 몸으로 이 섬의 내력이 된 사나운 풍랑을 가만히 어루만지며 봄을 긷는 중이었다.
벼랑에서 읽고 온 다 닳은 시구(詩句)처럼 감귤 빛 남녘에서 귀양 온 꽃잎처럼 몽돌과 차르르 차르 구르며 보길 한다.
1)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섬.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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