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미 시인 / 노숙의 변명
잡히지 않는 벽을 바라만 보다가 그저 빗물처럼 스며들기를 기다렸지.
차가운 심장을 만져본 적 있니 붉은 장미로 뒤덮인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릴 때 누가 곁에 있었던가.
가시를 삼키는 일이야 노숙은 정말, 당신은 기대기 좋은 곳이었을까.
구르고 차이며 무뎌지고 점점 뾰족해지는 지금을 잘라낼 수 없고 방임된 어제와 오늘은 나를 입고 과거를 벗어버렸어.
붉은 입술을 가진 아침이 모퉁이를 돌아오는 소리. 지린내로 얼룩진 도시에도 해가 뜨고
악취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기댈 수도 넘을 수도 없는 담장은 무엇이 되어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박진형 시인 / 쇼윈도 (0) | 2019.06.22 |
|---|---|
| 김네잎 시인 / 그레코로만형 (0) | 2019.06.22 |
| 김남극 시인 / 첫사랑은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 외 1편 (0) | 2019.06.21 |
| 양해열 시인 / 고수 외 1편 (0) | 2019.06.21 |
| 양수덕 시인 / 투명인간 외 1편 (0) | 2019.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