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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용진 시인 / 바림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30.

박용진 시인 / 바림

 

 

      개를 그렸어

       

      굵은 선을 넣고 채색하려니

      개가 손을 물었어

      붓질이 무거웠는지

       

      위로만 끓는 주전자가 떠올라

      덧칠을 하려다 힘을 뺐어

       

      스테로이드제 퍼진 박동수로 미안해하지만

       

      반드시 네 잘못인가

       

      유전자를 포함한 스케치부터

      덮어쓰고 덮어 씌우다

      게웠어,

       

      주린 배로 떨구는 껍질은

      반듯한 사람도 낳는 기울기

       

      나사 빠진 커피숍 탁자부터 긴장한 괄약근까지

      삐거덕거리며 맞추려는 힘든 이미지야

       

      싫어도 일방통행인 걸

       

      그려졌어 나도,

      묽기 조절을 시작했어.

 

웹진 『시인광장』 2018년 11월호 발표

 

 


 

박용진 시인

경북 안동에서 출생. 2018년 《불교문예》아람문학 등단. 현대향가시회, 시현실샘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