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 / 강물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월간 《문예》1949년〈강물〉 김춘수의 추천으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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