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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근대)

천상병 시인 / 강물

by 파스칼바이런 2019. 4. 16.

천상병 시인 / 강물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월간 《문예》1949년〈강물〉 김춘수의 추천으로 발표

 

 


 

천상병 [千祥炳, 1930.1.29 ~ 1993.4.28] 시인

1930년 일본 효고현(兵庫県)에서 출생. 1949년 마산 중학 5년 재학 중 당신  담임교사이던 시인 김춘수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誌에 초회 추천. 1951년 《문예》誌에  평론  〈나는  부하고 저항 할 것이다〉를 발표하며 평론 활동 시작. 저서로는 시집으로 『주막에서』(민음사, 1979)와  『요놈! 요놈! 요 이쁜 놈!』(답게, 1991), 동화집 『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1993, 민음사) 등이 있음. 1993년 숙환으로 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