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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진 시인 / 아홉을 돌려줘
9가 1보다 가벼워서 하나가 아홉보다 무거워서
그 하나에 정복당한 일상이 아홉 시에 멈춰 있네.
10은 만남의 숫자 순간이 아홉보다 긴 물결일 때
1과 9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캄캄해 아홉까지 잘하고도 하나를 망친 날.
죽은 집요에 눈빛은 필까. 당신의 눈빛을 찍은 도끼에 꽃잎은 열릴까.
한강 둔치에 앉아 있는 내가 양한마리양두마리를 세는 밤. 아흔아홉 번 수신 차단 하백의 행렬이 다 지나가도록 그립다가 당신의 숫자를 놓친다.
9를 건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 아흔아홉 번의 믿음, 열아홉 번째의 물구나무서기, 아홉 번째 눈물길 건너 그다음에 채우게 될 숫자는?
10이 되지 못해 용서하지 못해 건너뛴 9의 물결이 지나가네. 돌아오지 않을 하나를 채우려고 하나 때문에 아홉을 놓치고
십진법에 없는 사랑을 하류로 떠나보낸
웹진 『시인광장』 2018년 6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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