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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허수경 시인 / 안는다는 것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30.

허수경 시인 / 안는다는 것

 

 

  너를 사라지게 하고

  나를 사라지게 하고

  둘이 없어진 그 자리에

  하나가 된 것도 아닌 그 자리에

  이상한 존재가 있다.

  서로의 물이 되어 서로를 건너가다가

  천천히 가라앉는다 종이배처럼

 

월간 『현대문학』 2018년 1월호 발표

 

 


 

허수경 시인

1964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7년 《실천문학》복간호에 시가 실리면서 등단. 시집으로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등과 수필집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그리고 번역서 『끝없는 이야기』가 있음. 2​001년 동서문학상, 2016년 전숙희문학상과 '제15회 이육사문학상' 수상. 〈21세기 전망〉 동인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