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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위발 시인 / 겨울의 반전
상처는 만질수록 커진다고 누가 말했다, 사물의 맨 끝이 아픔 없이는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번들거리는 요기로 벗은 몸을 할짝거리는 달빛은, 어릴 때 발에 채이던 돼지불알처럼 팽팽하게 달려오고, 탁구공처럼 이리저리 반복되는 일상에, 머리를 자른다고 슬픈 마음까지 자를 수 없기에, 고요한 쉴 곳을 가지고 싶어, 그곳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의 괴로움을 안아야 한다기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이 몸도 따라가지 않듯, 노을을 보며 꿈틀대는 뿌리를 의식하는 것이 필연이라면, 섹스는 잠시 밀려오는 아슬아슬한 허무감이겠지, 싱그러운 마음을 비추는 것이 초월한 부드러움에 스며들고, 굵은 눈발이 어깨에 앉을 때마다 꽃잎이 투-욱하고 떨어지듯, 누리고자 간절한 것을 품는 방식이 은유적이라면, 이 망할 놈의 햇빛 곱기도 해라!
웹진 『시인광장』 2018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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