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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승강 시인 / 든든한 부부

by 파스칼바이런 2019. 10. 1.

김승강 시인 / 든든한 부부

 

 

  비밀은 공유가 가능한가

  둘 사이에 비밀이 없을 때

  그건 비밀인가 아닌가

 

  이를테면,

  이건 우리 둘만이 아는 비밀이야

 

  한쪽이 사람들 모르게

  눈을 찡긋 한다

  다른 한쪽은 든든하다

 

  공유하는 비밀은 아랫도리를 젖게 한다

 

  공공연한 비밀은 비밀인가 아닌가

 

  공공연한 비밀 말고

  진짜 비밀을 보장한다며 길가에

  어울리지 못하는 집이

  서서 외치고 있다

 

  든든한 부부가

  길가의 집을 지나쳐 갔다

 

웹진 『시인광장』 2018년 3월호 발표

 

 


 

김승강 시인

경남 마산에서 출생. 2003년 《문학ㆍ판》으로 등단. 시집으로 『흑백다방』과 『기타치는 노인처럼』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