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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덕 시인 / 마트료시카
채 뜯지도 않은 내일까지 버려야했습니다
시퍼렇게 눈뜬 시간을 죽일 수만 있다면 꽁초처럼 비벼 끌 수만 있다면,
담배 한 가치로 온전히 하루를 죽인 날은 꿈속에서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살비듬이 떨어지는 편도뿐인 노숙의 목을 비틀어 왕복티켓을 얻을 수 있다면 다시 당신의 몸속으로 들겠습니다
사흘 전 이 바닥으로 흘러든 노랑머리 여자는 차곡차곡 쌓인 시간의 몸으로 들어가 마흔, 스물, 일곱 살을 꺼내고 있습니다
시간은 거꾸로 태어납니다
웹진 『시인광장』 2018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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