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명 시인 / 밤의 讚美
삶의 즐거움이여! 삶의 괴로움이여! 이제는 아우성소리 그쳐진 밤 죽은 듯 다 잠들고 고요한 깊은 밤
미움과 시기의 낙시눈도 감기고 원수와 사랑이 한가지 코를 고나니 밤은 거룩하여라 이 더러운 땅에서도 이밤만은 별 반짝이는 저 하늘과 그 깨끗함을ㅡ 그 향기를ㅡ 겨누나니
오ㅡ 밤, 거룩한 밤이여 영원히 네 눈을 뜨지 말지니 네가 눈뜨면 고통도 눈뜨리 밤이여 네 거룩한 벼개를 빼지 말고 고요히 고요히 잠들어 버려라
월간 《신동아》 1932년 6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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