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순 시인 / 어느 친구에게
사념(邪念)과
망상(妄想)이
침습(侵襲)할
제
추상(秋霜)같은
명도(銘刀)를
빼
든다던
동도(同道)의
옛벗아!
너는
지금(只今) 어디서
건투(健鬪)하느냐,
노력(努力)하느냐
생(生)을
위하여 더 값진
생(生)의
실현(實現) 위하여
나는
너를 추모(追慕)함이 깊다
더우기
정진(精進)의 기예(氣銳)가
둔(鈍)함을
느끼는 작금(昨今)에…….
공초오상순시선(空超吳相淳詩選),
자유문화사, 1963
오상순 시인 / 의문(疑問)
백발(白髮)의 팔순(八旬) 늙은 할머니 걸음발 겨우 떼어 놓는 초치(初齒)의 어린아이 면(面)과 면(面)을 서로 대하고 눈과 시선이 서로 마주칠 때 나는 묻고 싶었다. 할머니에게 당신(當身)은 그 아이를 아시나이까? 나는 묻고 싶었다. 어린아이에게 너는 저 할머니를 아느냐고…… 공초오상순시선(空超吳相淳詩選), 자유문화사, 1963
오상순 시인 / 나의 고통(苦痛)
웃는 사람 따라서 웃지 못함은 고통(苦痛)이다
그러나 우는 사람 위하여 울지 못함은 더 큰 고통(苦痛)이다.
월간 『개벽(開闢)』 1920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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