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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시인 / 심장이여! 너는 노을
저녁이 노을을 데리고 왔다 환희에 가까운 심장이 짜릿한 불안과 엉겨 느릿한 춤사위로 왔다
나는 그와 함께 밤을 보낸 적이 없다
닿을 듯 말듯 불같은 입술로 내 가슴께로 왔다 가 버리는 겁쟁이다
나는 심장이 없는 사람 그렇게 고요한 사람 그런 내게 눈으로만 마구 불질러 놓고 손도 한번 안 잡은 것을 이런 관계를 .. 시적 비유로는 찰나의 내부 안으로 깊이 드나들었다고 할 수 있지만 내 느낌은 처형.
그렇지 않고서 그렇게 통곡처럼 붉었겠는가 위로도 아니면서 너 때문에 나는 늘 슬프고 슬픔으로 아무것도 없는 추억을 고문한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정 내가 그 불꽃을 몸에 감겠다면 잠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립스틱 열 통이 다 닳도록 내 방 벽을 모조리 붉게 칠한다면..
노을, 너는 내 심장이 될 수 있을까.
계간 『시와 표현』 2019년 3~4월호 발표
신달자 시인 / 간절함
그 무엇하나에 간절할 때는 등뼈에서 피리소리가 난다
열손가락 열 발가락 끝에 푸른 불꽃이 어른거린다
두 손과 손 사이에 깊은 동굴이 열리고 머리위로 빛의 통로가 열리며 신의 소리가 내려온다
바위 속 견고한 침묵이 온기 피어 오르며 자잘한 입들이 오물거리고 모든 사물들이 무겁게 허리를 굽히며 제 발등에 입을 맙춘다
엎드려도 서 있어도 몸의 형태는 스러지고 없다
오직 간절함 그 안으로 동이 터 오른다
계간 『시인시대』 2018년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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