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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허은희 시인 / 섬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5.

허은희 시인 / 섬

 

 

등이 가렵다

아무도 없는데

자꾸만 등이 가렵다

 

오른팔 왼팔

아무리 뒤로 꺾어보아도

닿지 않는 한 구석

 

긁히지 않는 그곳을

매번 놓치고 마는 손끝

 

계간 『시와 세계』 2004년 여름호 발표

 

 


 

 

허은희 시인 / 그것뿐이다

 

 

  나는 찐 감자를 소금에 찍어먹었고

  너는 찐 감자를 설탕에 찍어먹었다

 

  너도 나처럼 소금에 찍어먹을 줄로

  나는 알았고

  나도 너처럼 설탕에 찍어먹을 줄로

  너는 알았다

 

  우리는 찐 감자를 먹었다

 

격월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2003년 11~12월호 발표

 

 


 

허은희 시인

1966년 인천에서 출생. 2003년 격월간 《시사사》로 등단. 시집 『열한 번째 밤』(한국문연, 2016)이 있음. 제28회 인천문학상 수상. 현재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