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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근대)

노자영 시인 / 버들피리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19. 8. 2.

노자영 시인 / 버들피리

 

 

기름같이 흐르는

봄 물의 강가에

버들가지 나붓긴다.

 

버들가지 꺾어 쥐고

봄 물의 소리에

장단을 맞춰

호도록 호도록

피리나 불까?

 

썩어진 내 속을

어디다 씻으랴,

흐르는 봄 물에

온 몸을 잠그고

피리나 불며 울어나 보자.

 

 


 

 

노자영 시인 / 물결

 

 

물결이 바위에

부딪치면은

새하얀 구슬이

떠오릅디다.

 

이 맘이 고민에

부딪치면은

시커먼 눈물만

솟아납디다.

 

물결의 구슬은

해를 타고서

무지개 나라에

흘러 가지요……

 

그러나 이 마음의 눈물은

해도 없어서

설거푼 가슴만

썩이는구려.

 

 


 

 

노자영 시인 / 무명(無名)의 구근(球根)

 

 

이 마음은 땅밑에 잠자는 무명(無名)의 구근(球根)

동면(冬眠)을 계속한 지 오래여 머리로 지각(地殼)을 부비며

촉촉히 젖어지는 봄비의 촉수(觸手)를 기다리나니

아 피고 싶어 붉은 잎 그 정열(情熱)의 송이로

타고타고 봄아지랑이 밑에 타고 싶어

 

이 마음은 날고 싶어하는 하나의 작은 새 ―밀크빛 가는 발로 초록(草綠)의

나무잎을 긁으며

미풍(微風)에 바삭이는 먼 신비(神秘)의 음향(音響)을 기다리나니

아 날고 싶어 푸두둥 저 수흑색(水黑色) 강(江)가에

저 은(銀)모래 알알이 빛나는 백사장(白砂場) 위에

 

이 마음은 울고 싶어 하는 하나의 작은 종(鍾)!

청동(靑銅)의 녹슨 몸으로 새벽안개를 헤엄치며

효운(曉雲)을 피로 물들이는 빛난 해를 기다리나니

아 울고 싶어 땡땡 온 하늘을 주름잡으며

우렁찬 목소리로 가슴을 헤치고 울고 싶어

 

 


 

노자영(盧子泳) 시인 / 1901-1940

호 춘성(春城). 황해도 장연(長淵) 출생. 니혼[日本]대학 문과 수업. 1919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매일신보(每日申報)》에 당선된 시 《월하(月下)의 몽(夢)》을 비롯하여 《애우(愛友)를 잃고》 《우천(雨天)》 《파몽(破夢)》 등을 발표하고, 《백조(白潮)》 창간동인으로 참가하여 계속 시와 수필을 발표하였다. 소녀적인 센티멘털리즘으로 일관하여 자기의 시에 ‘수필시(隨筆詩)’라는 특이한 명칭을 붙이기도 하였다.

1934년에는 잡지 《신인문학(新人文學)》을 창간하여 후진 양성에 힘썼고,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조선일보사에서 《조광(朝光)》 《여성(女性)》의 편집에 관여하였다. 작품으로는 시집 《처녀의 화환》(1924) 《내 혼이 불탈 때》(1928) 《백공작(白孔雀)》(1938) 이외에 수상집 《인생 안내》 등이 있으나, 당시의 인기에 비하여 후세에 그다지 거론되지 않는 것은 그의 작품이 지나치게 감상에 흘러 시대성과 역사성을 외면한 데에 그 이유가 있는 듯하다.

 

노자영 시인(盧子泳.1901.2.7∼1940.10.6)

시인. 호 춘성(春城). 황해도 장연(長淵) 출생. 니혼(日本)대학 문과 수업. 1919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매일신보(每日申報)]에 당선된 시 <월하(月下)의 몽(夢)>을 비롯하여 <애우(愛友)를 잃고> <우천(雨天)> <파몽(破夢)> 등을 발표하고, [백조(白潮)] 창간동인으로 참가하여 계속 시와 수필을 발표하였다. 소녀적인 센티멘털리즘으로 일관하여 자기의 시에 ‘수필시(隨筆詩)’라는 특이한 명칭을 붙이기도 하였다. 1934년에는 잡지 [신인문학(新人文學)]을 창간하여 후진 양성에 힘썼고,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조선일보사에서 [조광(朝光)] [여성(女性)]의 편집에 관여하였다. 당시의 기분적이고 퇴폐적인 문단 풍조 중에서도 가장 감상적(感傷的)이고 연파적(軟派的)인 면을 대표했으며, 이러한 그의 감상주의는 그 뒤로도 모든 작품에 일관되게 나타나 있다. 당시의 인기에 비하여 후세에 그다지 거론되지 않는 것은 그의 작품이 지나치게 감상에 흘러 시대성과 역사성을 외면한 데에 그 이유가 있는 듯하다.

 

노자영 시인

 

시인ㆍ수필가. 호는 춘성(春城). 출생지는 황해도 장연(長淵) 또는 송화군(松禾郡)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알 수가 없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의 양재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한 적이 있으며, 1919년 상경하여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에 입사하였다.

 

이 때 [서울]ㆍ[학생]지의 기자로 있으면서 감상문 등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1925년경 도일하여 니혼대학(日本大學)에서 수학하고 귀국하였으나 폐질환으로 5년간을 병석에서 보냈다. 오랜 병상에서 일어나 1934년 [신인문학(新人文學)]을 간행하였으나 자본 부족으로 중단하였다. 1935년에는 조선일보사 출판부에 입사하여 [조광(朝光)]지를 맡아 편집하였다. 1938년에는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청조사(靑鳥社)를 직접 경영한 바 있다.

 

작품 활동은 1919년 8월 [매일신보]에 <월하(月下)의 몽(夢)>이, 같은 해 11월에 <파몽(破夢)> <낙목(落木)> 등이 계속 2등으로 당선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그 뒤 1921년 [장미촌], 1922년 [백조] 창간 동인으로 가담하여 [백조] 창간호에 시작 <객(客)> <하늘의 향연(饗宴)> <이별한 후에>를 발표하였고, 이어 [백조] 2호에 <우연애형(牛涎愛兄)에게>라는 수필을 발표하였다. 시ㆍ수필뿐만 아니라 1923년에는 소설 <반항(反抗)>을 출간하기도 하였다. 1924년에는 첫 시집 <처녀(處女)의 화환(花環)>을, 1928년에는 제2시집 <내 혼(魂)이 불탈 때>, 1938년에는 제3시집 <백공작(白孔雀)>을 간행하였다.

 

그의 시는 낭만적 감상주의로 일관되고 있으나 때로는 신선한 감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산문에서도 소녀 취향의 문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기타 저서로는 3권의 시집 외에 시극ㆍ감상문ㆍ기행문 등을 모은 <표박(漂泊)의 비탄(悲嘆)>(1925), 소설집 <무한애(無限愛)의 금상(金像)>(1929) <영원(永遠)의 몽상(夢想)>(1929), 수필집 <인생안내(人生案內)>(1938) 등이 있다.

 

【작품세계】

노자영의 시는 영탄조의 가락에 감상적인 내용을 담은 소녀적 취향을 지닌다. 그의 시는 향토적 정조를 담기도 했으나, 청춘기의 감상이나 고독감을 영탄조로 표현한 것이 많아서 마문(美文)에 불과하다고 평가되어 왔다. 하지만, 1920년대에 청춘기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작문 방법을 보여준 점은 주목된다.

 

그의 시는 당시의 풍조인 낭만적 센티멘털리즘으로 일관하였으나 어떤 작품은 심미적이며 신선한 감각과 이미지를 보여 주목을 끈다. 그는 나긋나긋한 말씨를 주조로 삼은 애정시를 즐겨 썼고, 빈번하게 향토 정조를 끌어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내면공간이 깊거나 넓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하였고, 작품에 전래의 가락을 담기도 하였지만 부분적인 형상에 그쳐 민요조 서정시인으로 보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론】<노동문제>(서울.1920.2) <문예에서 무엇을 구하는가?>(창조.1920.5) <강철왕 카네>(학생계 1.1920.7) <한문학의 이야기>(개벽.1920.8) <효녀 론테: 가련한 문학자>(학생계 2.1920.8) <한문학 니야기>(개벽.1920.8) <노동문제>(서울 5.1920.8) <영기(英氣)의 함양(涵養)>(개벽.1920.9) <타고르의 자연학원>(서광.1920.9) <압길이 양양한 자여!>(학생계.1920.10) <조선청년의 각오>(학생계 4.1920.11) <근대사상연구>(서울.1920.12) <구국(救國)의 용녀(勇女) 짠다르크>(학생계 5.1920.12) <인격의 창조>(학생계 6.1921.2) <여성운동의 제1인자 엘렌 케이>(개벽.1921.3) <종(種)의 기원 따윈>(학생계 7.1921.4) <자유의 영결(英傑) 크롬웰>(학생계 8.1921.5) <사회개량운동가 윌라드 여사(女史)>(신민공론>(1921.6) <셰익스피어와 그 생활>(학생계 9.1921.8) <동경(憧憬)의 이상향>(신천지.1921.12) <미래의 예술>(신민공론.1921.12) <미래파의 예술>(신민공론.1922.1) <동경의 이상향>(신천지.1922.12) <철없는 기쁨>(조선문단.1925.3) <문예비평과 태도>(조선일보.1926.8.18.∼20) <시가(詩歌)에 나타난 신중국(新中國)의 비애(悲哀)>(신동아.1933.8) <문학과 국민성>(신동아.1934.6) <장차 올 세계 구주(歐洲)의 멸망과 ‘신세계연방’>(신인문학.1934.7) <손문(孫文)과 중국의 대이상(大理想)>(신인문학.1934.12) <소련의 극동병비(極東兵備)>(신인문학.1935.3) <시가(詩歌)에 나타난 ‘청년중국(靑年中國)’>(신인문학.1935.3) <문학산보>(신인문학.1935.4) <현대 전쟁과 도시 폭격론(爆擊論)>(신인문학.1935.4) <흑인문학에 나타난 망향(望鄕)과 몽환(夢幻)의 정조(情調)>(신인문학.1935.6) <시와 인생>(신인문학.1935.8) <가정만몽전략(假定滿蒙戰略)과 일소대전(日蘇大戰) 예상기(豫想記)>(신민문학.1935.10) <문예와 인생>(신인문학.1935.10) <비평을 쓰려는 사람에게>(신인문학.1935.11) <20세기 소설가의 태도 연구>(신인문학.1935.11) <이광수(李光洙)씨의 일문일답기>(신인문학.1935.12) <계용묵씨에게 일언을 여함>(조선중앙일보.1935.12.10) <20세기 소설가의 태도>(신인문학.1936.1) <20세기 소설가의 태도>(신민문학.1936.1) <올해 문예평단 총관>(신조선.1936.1) <태평양의 세계적 무대>(ᄭᅵᆫ인문학.1936.1) <슈울레알리즘 시론>(신인문학.1936.3) <대문호들의 창작비결>(신인문학.1936.8) <발자크의 문학론과 창작의 세계>(신인문학.1936.10) <세계 각국의 청년운동: 미국의 청년운동>(조광.1937.7) <세계 각국의 청년운동: 이태리의 청년운동>(조광.1937.7) <세계 각국의 청년운동: 소연방(蘇聯邦)의 청년운동>(조광.1937.7) <세계 각국의 청년운동: 불란서의 청년운동>(조광.1937.7) <세계 각국의 쳥년운동: 뿌라질의 청년운동>(조광.1937.7) <흑인문학에 타나난 망향 몽환의 정조>(조선일보.1937.10.13∼14) <습유이제>(조선일보.1937.10.27∼28) <시인의 세계>(삼천리.1939.6) <애국자>(청색지.1939.12)

 

【시】<영원(永遠)의 동경(憧憬)>(매일신보.1919.10.13.) <월하(月下)의 몽(夢)>(1919) <파몽(破夢)>(매일신보.1919.11.3) <낙목(落木)>(1919) <객(客)>(백조 창간호.1922.1) <하늘의 향연(饗宴)>(백조 창간호.1922.1) <이별한 후에>(백조 창간호.1922.1) <물결>(조선문단 12.1925.10) <여름밤 풍경>(조광.1937.9) <풍경>(조광.1940.11) <사공(沙工)의 노래>(문장.1940.12) <가로수>(문장.1940.12)

 

【소설】<수(誰)의 과(課)>(서광 3.1920.2) <정조>(신인공론 4.1922.1) <표박(漂泊)>(未完.백조 1∼2.1922.1∼5) <이리앳트 니야기>(신생활사.1923) <표백(漂白)>(白熊 창간호.1928.2) <청묘(靑猫)>(신인문학 1.1934.7) <아버지>(신인문학 2.1934.10) <가면행진곡>(신인문학 3.1934.12) <봄날의 꿈>(신인문학 6.1935.4) <산촌>(신인문학 7.1935.6) <폐인>(신인문학 8.1935.8) <누님>(신인문학 9.1935.10) <홍장미>(신인문학 10.1935.12) <산향기>(신인문학 11.1936.1) <산사>(신인문학 12.1936.3) <비가>(신인문학 13.1936.8) <탄식의 문>(신인문학 14.1936.10) <불멸의 진리>(사해공론 24.1937.4) <인생특급>(조선일보.1937.10.5∼12.9) <애사(哀史)>(여성 33.1938.12) <호도 속에 든 염서(艶書)>(실화.1939.6) <아름다운 몽상자>(신세기.1939.11) <흑견보(黑犬譜)>(신세기.1940.3)

 

【수필】<우연애형(牛涎愛兄)에게>(백조 2.1922.5) <인간의 참다운 세계를 차저: 나의 연애관>(조선문단 10.1925.7) <두만강의 새벽달>(조선문단. 12.1925.10) <낙엽단상(落葉斷想)>(신동아.1933.11) <반월성반(半月城畔)의 묵례(黙禮)>(신인문학.1934.7) <병상5년기(病床) 5년기(五年記)>(신인문학.1935.8) <관동승경(關東勝景)의 1풍물시(一風物詩): 초곡진등대(草谷津燈臺)의 내력(來歷)>(조광.1937.8) <동해안(東海岸) 1천리(一千里)>(조광.1937.8) <세계 여성들의 신생활>(조광.1937.8) <여자의 결점: 감정적 인간>(조광.1937.12) <수집(蒐集)>(박문 1집.1938.10) <피서지의 이풍경(異風景)>(조광.1938.9) <운명>(조선문학 18집.1939.5) <잊히지 않는 어머니: 우리 어머니>(家庭之友.1939.6) <이전(梨專) 가사과(家事科) 학생들의 음식 솜씨를 보니>(여성.1939.7) <청등소기(靑燈小記)>(문장.1939.7) <병원풍경>(청색지 7집.1939.12) <유화연(柳花烟)>(家庭之友.1940.6)

 

【시집】<처녀(處女)의 화환>(청조사.1924) <내 혼이 불탈 때>(청조사.1928) <사랑의 불꽃>(1929) <유수낙화집>(청조사.1935) <백공작(白孔雀)>(미모사서점.1938)

 

【소설집】<반항>(청조사.1923) <무한애(無限愛)의 금상(金像)>(청조사.1925) <의지할 곳 없는 청춘>(청조사.1927) <영원(永遠)의 몽상(夢想)>(1929)

 

【수상집】<청공세심기(靑空洗心記)>(한성도서주식회사.1935) <인생 안내>(세창서관.1938) <나의 화환(花環)>(미모사서점.1939)

 

【산문집】<표박(漂泊)의 비탄(悲嘆)>(청조사.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