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우 시인 / 봄
가을 가고 결박 풀어져 봄이 오다. 나무 나무에 바람은 연한 피리 불다. 실강지에 날 감고 날 감아 꽃밭에 매어 한 바람 한 바람씩 땡기다. 가을 가고 결박 풀어져 봄이 오다. 너와 나 단 두사이에 맘의 그늘에 현음(絃音) 감는 소리. 새야 봉우리야 세우(細雨)야 달야.
황석우 시인 / 초대장
꽃동산에 산호탁(珊瑚卓)을 놓고 어머님께 상장을 드리렵니다. 어머님께 훈장을 드리렵니다. 두 고리 붉은 금가락지를 드리렵니다. 한 고리는 아버지 받들고 한 고리는 아들딸, 사랑의 고리 어머님이 우리를 낳은 공로훈장을 드리렵니다. 나라의 다음가는 가정상, 가정훈장을 드리렵니다. 시일은 '어머니의 날'로 정한 새 세기의 봄의 꽃. 그 날 그 시에는 어머니의 머리 위에 찬란한 사랑의 화한을 씌워 주세요. 어머님의 사랑의 공덕을 감사하는 표창식은 하늘에서 비가 오고 개임을 가리지 않음이라. 세상의 아버지들, 어린이들 꼭, 꼭, 꼭 와 주세요 사랑의 용사, 어머니 표훈식에 꼭 와 주세요.
황석우 시인 / 시악시 마음은
비탈길 밭뚝에 삽살이 조을고 바람이 얄궂어 시악시 마음은 ......
찢어 내려라 버들 가지를. 꺽지는 말아요 비틀어 다고.
시들은 나물은 뜯거나 말거나 늬나나 나...... 나나나 늬......
<백조>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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