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 시인 / 적은 노래
고요한 이 한밤에 니웃의 늙은이는 고담책을 닑는고야.
잇다금 개고리는 압내서 우는고야 개골개골 우는고야
잠 못니루는 나는 흰벽을 바라보며 녯생각에 잠기나니.
이장희 시인 / 연(鳶)
애닯다 헐벗은 버들가지에 어느 때부텀인지 연 하나 걸려 있어 낡고 지쳐 가늘었나니 그는 가을 바람에 우는 옛 생각의 그림자-ㄹ러라
이장희 시인 / 눈은 내리네
이 겨울의 아침을 눈은 내리네.
저 눈은 너무 희고 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함으로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
님이어 설은 빛이 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 그대 또한 저 눈을 사랑하는가.
눈은 내리어 우리 함께 빌 때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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