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시인 / 저무는 가을
들마다 늦은 가을 찬바람이 움직이네 벼이삭 수수이삭 으슬으슬 속살이고 밭머리 해 그림자도 바쁜 듯이 가누나
무 배추 밭머리에 바구니 던져 두고 젖먹는 어린아이 안고 앉은 어미 마음 늦가을 저문 날에도 바쁜 줄을 모르네
<가람시조집, 문장사, 1939>
이병기 시인 / 오동꽃
담머리 넘어드는 달빛은 은은하고, 한두 개 소리 없이 나려지는 오동(梧桐)꽃을 가랴다 발을 멈추고 다시 돌아보노라
가람시조집, 문장사,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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