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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 시인 / 옹브르* -어느 5월의 이별
액자를 막 탈출할 것 같은 새 그림이 걸려있는 파스구치 카페 창가에 앉아 불만에 스스로 속지 않는 그림자와 반시계 방향의 빛을 이해하는 그림에 대해 생각한다.
액자 속, 날개는 그림자가 되지 못하고 그림 밖 세상, 두 개의 그림을 물고 가는 저 새 이곳과 저곳의 경계를 생각지 않았으므로 내일은 비상(悲傷).
날개를 접는다면 우리는 아직 절망을 모르리
그림의 완성은 그림자 도망치는 건 언제나 그림 너머 그림자일 뿐 영혼을 날개라 노래하지 않았으므로 오늘은 비극(悲劇).
밝음에서 어둠까지 모조리 생이라 부르리
그림자를 드리우는 애인과 그림을 꿈꾸는 내가 서로 속이고 있다는 생각, 액자 밖 날개를 접지 않는다면 그림이 되지 못하는 새, 그녀와 나 사이의 거리를 날아와 식은 커피 잔에 내려앉고 오래 마음 둔 것들이 와칸 빛으로 쏟아지는 오후, 자꾸만 그림 없는 그림자 깊어진다.
*그늘을 뜻하는 프랑스어
계간 『시산맥』 2016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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