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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이 시인 / 거미의 각도
몸을 풀은 공중에서 낯선 당신을 견뎌냈다
우울증을 앓던 여자가 페기물인 양 창 밖으로 아이를 던졌다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며 아이는 각에 걸렸고 패스! 라고 외치며 여자는 거꾸로 뛰어 내렸다 사람들은 일제히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구급차가 아슬아슬 펼쳐졌지만 당신의 계산법은 치명적이어서 아이와 여자는 허공인 채 봉분이 된다
바람을 잡아당기면 공중이 어긋나서 삐끗 금 간 독들이 욱신거렸다
밤의 꽁무니는 무지해 아무 곳으로나 몸을 풀고 모퉁이에 많은 것을 감추려든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은 아침의 방향으로 햇빛을 다시 재단한다 많은 것은 많은 것을 잃고, 나를 비껴나간 곳
끊어질 듯 성급한 날개가 끈끈한 각도에 한 끼 식사처럼 걸려있다 허공은 깊게 파여 껍데기뿐인 나를 먹으러 이곳으로 왔다 없는 나뭇가지는 혈관으로 얽혀있고 비행을 멈춘 당신 날아갈 공간도 없이 굳고 있는 나를 본다
계간 『딩아돌하』 2016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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