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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서영택 시인 / 칸나 속에 불꽃이 있다

by 파스칼바이런 2019. 11. 30.

서영택 시인 / 칸나 속에 불꽃이 있다

 

 

햇살의 다리는 어디로 갔는가

꽃과 꽃들을 연결해주던

 

불을 켜 주세요 속을 다 비운 허공에 창문을 내리고 노래를 멈추고 등불을 켜 주세요 뒤돌아보면 피어나는 그 환희, 뜨거운 신호를 보내주세요 당신의 마음을 주세요 계절의 틈새로 얼굴 내미는 마음의 뜰에 꽃보다 붉은 사랑을 주세요

 

지워진 기억 속으로 환해지는 시간들

톡, 건들면 터질 듯

그 마음 내내 꺼지지 않고

가난한 내 화단에 등불이 켜진다

 

잠든 내 머리맡에 오래도록 서성이는

당신이 잡고 흔드는 붉은 꽃대

 

웹진 『시인광장』 2017년 5월호 발표

 

 


 

서영택 시인

경남 마산에서 출생. 2011년《시산맥》으로 등단. 시집으로『현동 381번지』(한국문연, 2013)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