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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시인 / 남의 집
희망은 남의 집
이루기 어려운 일들을 생각하며 허무에 의지하는 오늘 나의 몫은 어디에 숨어 있나
붙박이장에 넣을 것은 보이지 않고 시계의 자궁에 갇혀 있는 시간
나의 희망은 마흔까지만 세상을 전전하기로 했다 삶에 형태가 있다고 믿는 고물 상식을 바르게 입고 살기로 했다
나는 집이 없으므로 새벽부터 기계가 많은 공장에서 반신 마비된 우울을 생산한다
잘 나가는 연예인의 자살 뉴스 근처를 두리번거리며 그 사람의 집은 얼마나 컸을까 아니면 살던 집이 너무 좁아서 더 큰 집을 선택한 걸까 희망을 이어가는 유통 경로는 그런 걸까
저런 사람들은 평소에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지 그런데 말이지 나도 그 느낌을 제발 좀 알고 싶어
내가 원했던 것들은 공장의 생산라인을 식곤증처럼 돌다 퇴근한다
남의 집에서만 사는
내가 희망을 품는 것을 제2금융권에서만 허락하고
웹진 『시인광장』 2019년 9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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