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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시영 시인 / 외길

by 파스칼바이런 2019. 12. 20.

이시영 시인 / 외길

 

 

  오늘도 갈 길이 없어 되돌아서서

  또 어젯밤까지 가보았다

  밤으로만 닿은 길을 걸어

  십년 내내 돌아섰던 길을 걸어

  돌아서서 걷는 길만이 나의 길이라 다짐하며

  끝까지 가보았다

  그러나 갈 길이 많은 밤은 끝이 없어

  어젯밤보다 그젯밤보다 더 많은 길을 만들어 걸어가서는

  갈 길 없는 나를 불러

  밤새도록 가슴으로 기쁨으로 다른 길을 걷게 해놓고

  새벽이 오면 다시 막힌 길만 내 앞에 주고는

  또 돌아서라 한다

 

 


 

이시영(李時英) 시인

1949년 전라남도 구례 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수학.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時調)가,『월간문학』신인상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 시집으로『만월』『바람 속으로』『길은 멀다 친구여』『이슬 맺힌 노래』『무늬 』『사이』『조용한 푸른 하늘』등 다수. <정지용문학상>과 <동서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