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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시인 / 외길
오늘도 갈 길이 없어 되돌아서서 또 어젯밤까지 가보았다 밤으로만 닿은 길을 걸어 십년 내내 돌아섰던 길을 걸어 돌아서서 걷는 길만이 나의 길이라 다짐하며 끝까지 가보았다 그러나 갈 길이 많은 밤은 끝이 없어 어젯밤보다 그젯밤보다 더 많은 길을 만들어 걸어가서는 갈 길 없는 나를 불러 밤새도록 가슴으로 기쁨으로 다른 길을 걷게 해놓고 새벽이 오면 다시 막힌 길만 내 앞에 주고는 또 돌아서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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