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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효환 시인 / 北方에서 온 사내
지난 가을 한중교류에서 만난 중국작가단의 『민족문학』 부주간 리샤오밍은 낯익다. 어디에서 본 듯하다. 햇볕에 그을린 듯한 검은 각진 얼굴에 굵은 수염 강인해 보이는 그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빙그레 웃기만 하더니 헤어지기 전날 밤에서야 자신이 북방에서 온 만주족이라며 녹색 헝겊을 덧댄 작은 종이상자를 건넸다. 1996年夏撿平遙寧桓仁“五女山”遼․金瓦片이라고 볼펜으로 또박또박 눌러쓴 검지 손가락만한 누런 갱지조각과 작은 기와조각 두 개가 뜨겁게 나를 부른다.
작은 돌조각 두개에 실린 아득한 북방의 기억 광활한 대륙을 뜨겁게 뜨겁게 내달리던 사람들
遼寧省 桓仁懸 五女山에서 온 낯선 서늘한 기운을 뿜어내던 사내는 만주어는 잃었지만 이백만명으로 삼억의 대륙을 점령한 자랑스러운 만주족의 후예임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몇 해 전 발굴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아무나 쉽게 갈 수 없는 五女山城의 옛 이름은 紇升骨城이라고 손바닥에 써주던. 그는 그곳에서 가져온 붉은 기운을 머금은 기와 조각에 북방의 꿈이 실려 있다고 했다. 그 꿈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불쑥 솟은 북방대륙 분지위에 세운 고구려인의 첫 도읍 수 천 년 동안 산성 천지 물을 나누어 마셔온 遼와 金, 북방의 사람들
내내 추위를 머리에 이고 살아온 이들의 후예로서 와락 그를 끌어안았다 뜨거운 가슴으로 오랫동안 꼭꼭 품어주었다 꼭 한번 환인의 卒本川 따라 이끼 낀 북방 오녀산 흘승골성에 같이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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