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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덕 시인 / 숫돌
밋밋한 돌덩이가 칼을 쥐고 논다 얼마나 칼을 갈아 마셨는지 쇠비린내 물큰 난다. 쇠붙이를 물어뜯은 제 몸도 우묵하다 허공에 무수히 칼자국이 나있다.
마경덕 시인 / 칙, 칙, 압력솥
추가 움직인다. 소리가 뜨겁다 달리는 기차처럼 숨이 가쁘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더는 참을 수 없는 듯, 추를 마구 흔든다. 지금 당장 말리지 않으면 머리를 들이받고 자폭할 기세다 저 맹렬한 힘은 무엇인가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신음이 고여 있는가 슬픔이 몸을 찢고 나온다 집 한 채를 끌고 소리가 달린다 밤기차를 타고 야반도주하는 여자처럼 속이 탄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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