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공광규 시인 / 청둥오리

by 파스칼바이런 2019. 12. 20.

공광규 시인 / 청둥오리

 

 

아침 안개 속에서 튀어나온

청둥오리 한 쌍

공원 숲을 건너

안개 속으로 날아갔어

아파트 건물에 둘러싸인 공원을

푸른 호수인 듯

강물인 듯

바다인 듯

높고 낮은 나무를 파도인 듯

햇살에 반짝이는 잎새가 물별이고

흰 꽃들이 포말인 듯

푸른 숲 건너

안개 속으로 사라졌어

당신과 나의 연애인 듯

다정한 청둥오리 한 쌍

공원 숲 건너 안개 속으로

발자국 하나

깃털 하나 떨어뜨리지 않고

 

계간 『문학의 오늘』 2019년 여름호 발표

 

 


 

공광규 시인

1960년 충남 청양에서 출생. 1986년 《동서문학》을 통해 등단. 저서로는 시집으로 『대학일기』, 『마른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말똥 한 덩이』 등과 시론집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 수업』, 『시 쓰기와 읽기의 방법』 그리고 논문집 『신경림 시의 창작방법 연구』등이 있음.  제1회 신라문학대상과 제4회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주희 시인 / 속눈썹의 오후  (0) 2019.12.21
이린아 시인 / 코끼리  (0) 2019.12.21
이규리 시인 / 하얀 새 외 1편  (0) 2019.12.20
강순 시인 / 괄호  (0) 2019.12.20
진은영 시인 / 어울린다  (0) 201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