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두현 시인 / 20분
아침 출근길에 붐비는 지하철 막히는 도로에서 짜증날 때 20분만 먼저 나섰어도... 날마다 후회하지만 하루에 20분 앞당기는 일이 어디 그리 쉽던가요.
가장 더운 여름날 저녁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과 사람에 쫓기는 자동차들이 노랗게 달궈놓은 길옆에 앉아 꽃 피는 모습 들여다보면
어스름 달빛에 찾아올 박각시나방 기다리며 봉오리 벙그는 데 17분 꽃잎 활짝 피는 데 3분
날마다 허비한 20분이 달맞이꽃에게는 한 생이었구나.
고두현 시인 / 짝사랑
빈 들판 한가운데 홀로 젖는 산
꽃잎 진 자리마다 새로 돋는 남녘 길을
제 몸의 상처 지져 찻잎 따러 가던 사람아.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향란 시인 / 아가書 (0) | 2019.12.22 |
|---|---|
| 김선우 시인 / 피어라, 석유! (0) | 2019.12.22 |
| 장선희 시인 / 카레앙카 (0) | 2019.12.21 |
| 안민 시인 / 나는 사진입니다 (0) | 2019.12.21 |
| 김도은 시인 / F 32* (0) | 2019.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