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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영호 시인 / 가을 미루나무 2.

by 파스칼바이런 2019. 12. 28.

김영호 시인 / 가을 미루나무 2.

 

 

바람에 낙엽을 떨구며 서있는 미루나무

하늘에 회개의 편지를 쓰는 사람 같네.

먼 친구에게 용서의 편지를 쓰는 사람 같네.

자신에게 반성의 편지를 쓰는 사람 같네.

잘못 살아온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쓰는 사람같네.

 

그의 텅 빈 심장 우체통속

낙엽만 가득하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10월호 발표

 

 


 

김영호 시인

1945년 충북 청원에서 출생. 한국 외국어 대학 영어과 졸업. 1991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당신의 초상』『무심천의 미루나무』『잎사귀가 큰 사 람』『『순복』 『머킬티오도서관의 사계』와 기타 저서로는『한용운과 휘트먼의 문학사상』과 『문학과 종교의 만남』이 있음. 현재 숭실대학교 영문과 명예교수(영미시, 비평),  미국 하와이 주립대 초빙교수, 워싱턴 주립대 교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