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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치 시인 / 생드니 운하
유트릴로의 시대처럼 우리의 가슴에 운하를 파고 있다 운하에는 물이 아닌 먹구름이 흐르고 있다 도시의 굴뚝들이 하늘에 대고 삿대질하고 있다 샤갈의 상상 속에서 빠져나온 새들이 후드득 날면서 검푸른 물감을 뿌리고 있다 배가 없는 운하 한 생의 아픔이 지나가고 있다
계간 『문학 ·선』 2019년 가을호 발표
문효치 시인 / 르동의 머리
르동이 날아다니는 하늘은 맑게 개었다 생각의 조상은 어디서 태어났을까 저 우주의 도시에서 전해오는 생각의 알몸들이 지구로 오고 있다
애초에 형체가 없었던 생각들이 흘러 다니다가 불고 뭉쳐져 아메바가 되고 아메바가 르동의 머리가 되었다 그의 삶은 이렇게 이어져왔다
계간 『문파』 2019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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