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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시인 / 그 해 가을의 일기
지금 내가 손바닥에 받아 보는 이 해의 가을 햇빛은 정말로 햇빛입니까.
지금 내가 하늘을 우러러 흘리는 눈물은 정말로 눈물입니까.
하느님, 아아 나의 하느님 지금 나는 어느 낯선 별에서 숨을 쉬고 있습니까.
지금 내가 묻는 이 물음을 당신은 그 먼 곳에서 정말로 들을 수가 있습니까.
우리 나라 날씨, 나남, 1986
강인한 시인 / 김유신(金庾信)에게
유신(庾信), 그대의 칼은 잘못이었어. 갈대숲에서 땔거리를 자르거나 낙동강에서 은어회나 칠 걸 정말 잘못이었어. 칼은 누가 쥐는가 누가 칼을 쥐어야 하는가를 그대는 모르고 있었어. 저 푸르고 기름진 대륙에의 꿈을 무참하게 베어 버린 유신(庾信), 그대의 칼은 차라리 푸줏간에서 뻐얼건 말고기나 자르고 있을 걸. 푸짐한 덤을 얹어서 우리들의 쓸개를 잘라서 주린 개에게 던져준 일 천번 만번 억울한 잘못이었어. 칼은 누가 쥐는가 누가 칼을 쥐어야만 하는가를 유신(庾信), 그대는 정말 모르고 있었어.
우리 나라 날씨, 나남,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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