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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인 시인 / 스피노자의 아이들
내 안의 긴 벨트가 돌고 있네 날마다 죽고 순간순간 태어나는 생체의 연결고리들
생성과 소멸의 형성과 망각의 저 은하 너머에서 너머로 폭죽터치 듯 휘황한 별들의 죽음에 관한 짧은 생각들이 내 하루를 들었다 놓고 시냅시스 연결망들 하릴없이 부산하네 분리 직전, 단풍나무의 잎자루 떨켜처럼 내 여린 세포들 곧 비듬으로 때로 떠나갈 이것들에 대해 나였던 것들에 대해 나, 유감을 표하지 않네
까마득히 지나간 미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거나 나, 아무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으니 뉜들 내가 아닐 것이냐 생각하는 스피노자의 혼자 노는 아이는 노상 떠남을 생각하네 늘 지금은 말고 늘 여기는 말고
머나먼 스와니를 위하여 신기루의 내 사막들은 내일 도착할 것이며 그 그림자의 길이 내가 상자 바깥으로 나갈 유일한 통로일 것이며 너로부터 떠나야 할 존재의 별리방식일 것이네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나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네
월간 『시인동네』 2019년 9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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