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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 시인 / 오월이 오면
청산(靑山) 가자 그대여 벌나비 너도 가자 봉두난발(蓬頭亂髮) 풀어 풀어 도포자락 휘날리며 절망(絶望)이 무슨 죄(罪)냐 맨발로 달려가자. 오월이 오면 오월이 오면 청산(靑山) 가자 그대여 영산강(榮山江)아 너도 가자 발목이 시어도 쉬지를 말고 고개고개 천파만파(千波萬波) 삼천리(三千里) 금수강산 눈물로 흐렁흐렁 달려가자 오월이 오면 오월이 오면 청산(靑山)가자 그대여 무주공산 둥근 달 허허청청 별도 가자 밤이 가면 날이 새리 이슬 젖어 떨리어도 바람 타고 달려 가자 청산(靑山) 가자 그대여 오월이 오면 오월이 오면.
목요시, 실천문학사, 1983
허형만 시인 / 이 시대의 꿈을 위하여
우리 모두 귀를 기울인다 깊은 어둠 속에서 새벽이 다가오는 소리 빛살이 터져 나리는 소리 이 나라 이땅 이 바다 끝끝까지 희망으로 퍼져 흐르는 소리 소리를 찾아 우리 모두 귀를 기울인다 이 시대 우리네 눈물은 단단한 보석이 되고 우리네 아픔은 날카로운 가시로 돋아나는데 이 시대를 숨쉬는 우리네 때깔 고운 사랑은 어디 있는가 오 이 시대의 꿈을 위하여 우리 모두 귀를 기울인다 타는 갈증 번득이는 눈빛으로.
萍 문학세계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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