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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시인 / 사랑의 신비로운 표정
길 잃은 개들처럼 사랑해 날아가는 총알처럼 사랑해 비 맞는 지붕처럼 사랑해
토요일에는 조금씩 늙어가고 일요일에는 시간 여행을 하고 월요일에는 돈을 세고
비 맞는 지붕처럼 무거워지다가 당신을 향해 곧장 날아가다가 길 잃은 개처럼 혀를 내미네
감정을 절약하고 장부를 정리하고 발자국들을 생략하고
낡은 기분으로 비가 내리네 퇴근시간의 살인을 꿈꾸네 이번 주에도 당신을 사랑해
여름의 나무 아래로 은행원들이 지나가고 누구나 은행원이 되고 어느덧 은행원들도 신비로운 표정으로 사랑을 하는 계절이 되고
웹진 『시인광장』 2008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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