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 시인 / 3월과 나에 관한 짧은 노트 5
3월이 왔고 3월1일이 왔고 계속해서 2일이 왔고 그렇게 열아홉 번의 낮과 열아홉 번의 밤이 왔고 지금 스무 번째의 낮이 왔다 열아홉 번의 낮과 밤은 자궁 속을 빠져나오고 있는 태아 같아서 어느 쪽이 자궁인지 어느 쪽이 태아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서 열아홉 번의 낮과 밤은 하늘 끝으로 달려가고 있는 길 같아서 어느 쪽이 길인지 어느 쪽이 하늘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서 열아홉 번의 낮과 밤이 되었고 스무 번째 낮은 스무 번째 밤과 구분이 되지 않을 것이어서 아직은 자궁이고 태아이고 길이고 하늘이다
계간 『시인광장』 2006년 여름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영광 시인 / 한 점 背後도 없이 나무는 (0) | 2020.01.10 |
|---|---|
| 강인한 시인 / 우리 나라 날씨 외 1편 (0) | 2020.01.10 |
| 박노해 시인 / 지문을 부른다 외 1편 (0) | 2020.01.10 |
| 이윤학 시인 / 어느 날 사월의 눈이 찍힌 사진들 (0) | 2020.01.09 |
| 유안진 시인 / 병상(病床) 외 1편 (0) | 2020.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