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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유안진 시인 / 손금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1. 11.

유안진 시인 / 손금

 

 

잠자면서도

황홀히 웃는

꽃으로 살고 싶었습니다만

 

울음조차

노래가 되는

새로 살고 싶었습니다만

 

짖궂어라

운명의 별이

심술부려 휘저어버린 내 손금.

 

구름의 땅이요 바람의 연인이라, 시와시학사, 1995

 

 


 

 

유안진 시인 / 악수

 

 

나만 빼돌려 놓고

마냥 흥겨운 섣달 그믐

 

차디찬 서울 거리

걷고 걸어서 다 저무는데

 

없는가 빈 가슴을

채우고 남을

한 마디 말은

 

시린 이 손을

잡아 덥힐

찬 손 하나도 없는가.

 

영원한 느낌표, 현대문학사, 1987

 

 


 

유안진 시인

1941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 서울대 사대 및 동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음. 1965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단. 1970년 첫시집 『달하』를 간행한 이후 『물로 바람으로』(1975) 『월령가 쑥대머리』(1990), 『봄비 한 주머니』(2000) 등 10여 권의 시집과 시선집을 출간했고, 수필집 『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1988) 『축복을 웃도는 것』(1994) 등과 장편소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1990) 『땡삐』(1994) 등의 작품이 있음.

그밖에 『한국의 전통 육아방식』(1987) 등 다수의 전공저서와 논문을 상재. 한국펜문학상(1996), 정지용문학상(1998), 월탄문학상(2000) 등을 수상.  현재 서울대 아동학 교수로 재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