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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록 시인 / 눈썹
침이 흐른다 눈물이 흘러내린다 고통이 지나갈 때마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일그러지는
저기 무성한 숲이 있었다니 욕망의 키를 재어볼 수 있는 나무가 있었다니 그 나무들을 베어 식탁과 책상을 만들었다니
저 숲을 밤새도록 흔들어대던 폭풍의 밤은 지나갔다 숲에서 벌어졌던 몇 가지 연애 사건도 모두 소문이 되었다
구부러진 나무 몇 그루 간신히 대칭의 무늬를 이루고 있는 숲 금이 간 자연의 비유는 복원되지 못한다
날개가 상한 나비처럼 벌레 먹은 나뭇잎처럼 망설임도 죄책감도 없이 곧 무너져 내릴 대칭의 세계
그녀가 웃는다 혹은 운다 죽기 전에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펼쳐 보이듯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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