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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시인 / 팀
일 분 안에 달아올랐다가 일 초 만에 등을 돌린다 일분일초가 아쉬운 역사
그러나 영원하지 않다 순간만이 영원하다 영원히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국기가 올라간다 국가가 울려 퍼진다
이마를 맞대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네 손등 위에 내 손바닥을 포개고 우리는 굳은살처럼 단단해진다 사이좋게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 눈빛은 언제나 강렬해야 한다
일 분 만에 얻은 기회가 일 초 안에 기포가 된다 일분일초가 아득한 역사
그러나 기억하지 않는다 단지 나만 기억한다 기억의 중심엔 나만 있을 뿐이다
한쪽은 이기고 다른 한쪽은 졌다 입 냄새에는 땀 냄새로 응수한다 사이좋게
두 팔을 올리고 침을 뱉는다 국기가 내려간다 국가가 들어설 공간은 없다
출구에서는 너도나도 안녕, 안녕
구현되는 뿔뿔이 민주주의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0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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