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하 시인 / 커피와 담배
호흡은 지금의 일
교회에 가고 절에 가고 학원에 가고 헬스클럽에 가는 자들을 이해하지는 않는다
오늘에 중독된 나의 하루 지금뿐인 삶
종교에 기대고 이데올로기에 기대는 사람들을 뭐라 하지는 않는다 티브에 엎어지고 신문에 자빠지는 자들을 뭐라 하지는 않는다
이 세상엔 기댈 게 자기 자신뿐인 자들이 있다 자기 자신이 종교이고 구원인 자들
나를 염원하는 자들
담배를 꼬나물고 커피도 모자라 알코올에 드러눕는 자들
오늘은 오늘의 입
내일은 내일이 되어야 내일이고 역사는 지금 이 순간의 역사
담배 한 개비에 기대고 커피 한 잔에 흐뭇해하는 자들
웃기지 않는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몸이 더 원하는 사태를
나는 그들의 이중생활을 뭐라 하지는 않는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8월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황지우 시인 / 부재(不在) 외 1편 (0) | 2020.01.18 |
|---|---|
| 신경림 시인 / 곯았네 외 2편 (0) | 2020.01.17 |
| 최승호 시인 / 마을 외 1편 (0) | 2020.01.17 |
| 최하림 시인 / 겨울의 사랑 외 1편 (0) | 2020.01.17 |
| 박정대 시인 / 체 게바라 만세 (0) | 2020.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