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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시인 / 어디로 가면 개마고원이 나오는 거유?
워싱턴=장두성 특파원.
미 국방성의 한 비밀보고서에 의하면 미군은 태평양지역에 21개의 핵지뢰(ADM)를 보유하고있는데 대부분이 한국의 비무장지대 일대에 배치되어 있다고 3일 워싱턴 포스트지에 게재된 `잭앤더슨' 칼럼이 주장했다.
"자 봐라. 우리는 이런 것도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말하지 않고 말없이 듣는다, 침묵의 고성방가(高聲放歌).
그대는 사랑의 50가지 유언비어(流言蜚語)에 대해 말해줄 수 있겠나?
광화문 지하도에서 웬 실성한 여자가 나에게 길을 묻는다.
어디로 가면 개마고원이 나오는 거유?
어머니, 전 영세민의 아들입니다.
버섯구름 낀 서울을 떠날 수도 없어요.
우리는 이산가족이어요. 빤히 보이는 거리를 두고
해골이 되는 50가지의 길.
나는 너다, 문학과지성사, 1987
황지우 시인 / 어머니
저를 이, 시간 속으로 들여넣어주시고 당신을 생각하면 늘, 시간이 없던 분
틀니를 하시느라 치과에 다녀오신 직후의, 이를 몽땅 뺀 시간의 끔찍한 모습
당신은 그 모습이 미안하시었던지 자꾸 나를 피하시었으나 아니, 우리 어머니가 저리 되시다니! 목구멍에까지 차오른 술처럼 넘치려는 시간이 컥, 눈물 되네
안방에서 당신은 거울을 피하시고 나는 눈물을 안 보이려고 등을 돌리고 흑백 텔레비전 시절 어느 연속극에서 최불암씨가 늙으신 어머니를 등에 업고 "어머니, 왜 이리 가벼워지셨어요?" 하고 역정내듯 말할 때도 바보같이 막 울어버린 적 있지
저에게 이, 시간을 주시었으되 저와 함께 어느덧 시간이 있는 분 아직은 저와 당신, 은밀한 것이 있어 아내 몰래 더 드리는 용돈에 대하여 당신 스스로 제 앞에서 애써 기뻐하시지만 그러니까, 아직은 시간이 좀 있을까
연립주택 붉은 벽돌벽에 그늘을 옮기는 흰 목련, 그 테두리를 저는 오래오래 보고 있어요
현대문학, 19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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