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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림 시인 / 불빛을 그리워한다
바다가 우는 여드렛날이면 바람이 세어지고 여자들이 피 흘리고 봉오리마다에 이슬이 서려, 강안도 대처도 어둠에 잠겨 불빛을 그리워한다 땅끝 멀리 있는 불을 바라보며 불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이 싸늘한 외로움이여
작은 마을에서, 문학과지성사, 1982
최하림 시인 / 비가(悲歌)
저마다의 말로서 내리는 눈을 따라서
들리지 않는 눈의 말씀을 따라서 걸어가네
그대 곁에서 누가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아무것도 말할 것 없네 잠자리도 없네
떠도는 사람의 발길이 더듬은 멀고 먼 골짜기
형제들이 죽어서 눈에 덮였네
눈에 덮였네
작은 마을에서, 문학과지성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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