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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호 시인 / 꿈 ㅡ回想
유년시절 시인 W는 루브르 미술관에 걸린 모나리자 그림을 보고 크게 매료되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또한 시인 W는 신기(神技)에 찬 바이올린 선율로 내 마음을 한순간에 광풍(狂風) 속으로 몰아넣듯 압도하며 전율케 만들었던 파가니니* 음악에 크게 매료되어 그를 닮은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꾸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또한 고등학교 재학시절, 문학써클 「깃발」의 일원이던 그는 누구보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했던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와 헤르만 헷세의 시에 크게 매료되어 훗날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꾸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플라톤[Platon]의 〈국가론〉을 읽고 정치가와 사상가의 꿈을 꾸기도 했고 마크로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읽고나서 여행가의 꿈을 꾸기도 했고 찰스 다아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과학자의 꿈을 꾸기도 했고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하였다〉를 읽고 철학자의 꿈을 꾸기도 했다
또한 한때 그는 체 게바라 [Che Guevara]의 자서전을 읽고 혁명가를 꿈꾸기도 하였지만
미술과 음악과 정치와 사상과 여행과 과학과 철학과 혁명과
그리고 자연과 우주와 인간의 삶과 희로애락을 모두
찬양하고 노래하며 한 편의 시로 표현하는 진정한 예술가는 오직 시인들뿐!
아아! 꿈만 같던 그의 인생ㅡ
시인되어 오랜 세월이 흘러간 오늘
학창시절부터 탐독했던 괴테, 빅토르 위고, 존 키츠(John Keats), 보들레르, 바이런, 쉘리, 타고르와 헤르만 헷세, 파블로 네루다, 체게바라, 卍海 한용운, 이상(李箱), 백석(白石), 정지용, 윤동주, 이육사, 유치환, 김광균, 김수영, 박인환, 기형도와 같은 국내외의 많은 시인들의 시집들이 책장마다 가득 꽂혀있는 그의 너른 서재에서
벽에 걸린 모나리자 그림을 마주하고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4번 라단조 작품60을 들으면서
꿈보다도 아름답고 꿈보다도 소중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꿈」(副題: 回想)이라는 제목으로 회고시를 쓴다
*파가니니 [ Nicoló Paganini ] : 1782년 10월 27일 이탈리아의 제노바 태생의 그는 9세 때 공개 무대에서 자작의 캄파넬라 변주곡을 연주하였으며 파르마에서 롤라에게 사사했는데 쉽게 스승을 능가하여 그후 빈 · 베를린 · 런던 · 파리 등을 돌며 연주여행하며 그 천재다운 솜씨로 유럽 일대를 놀라게 하며 명성을 드높였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1840년 5월 27일에 니스에서 타계. 소나타 21개 · 카프리치오 24개 · 4중주곡 3개 · 협주곡 2개 등 많은 명곡이 남아 있고, 특히 그 중의 카푸리치오는 가장 애주되고 있는 그의 명곡임.
시집 『도시 속의 마네킹들』(시인광장, 201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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