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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호 시인 / 혁명(革命) ㅡ이집트와 무바라크*
암컷 사마귀는 아주 잔인하다. 섹스(Sex)의 사정(射精)이 끝나면 숫컷 사마귀를 그 자리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씹어 먹는다 새디즘**과 마조히즘***의 사랑이다
이집트의 무바라크도 사랑을 했다 암사마귀처럼 국민들의 피를 빨아 새디즘의 쾌락을 만끽했다
국민들도 사랑을 했다 고혈(膏血)을 빨리는 마조히즘의 사랑을 하였지만
인간사(人間事)를 누가 알랴?
혁명(革命)으로 그 사랑을 배신할 줄을……
*무바라크 [Mubarak, Muhammad Hosni]: 이집트의 정치가(1928~)로 공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72년 공군 사령관, 1975년부터 부통령의 재임 중에 1981년 사다트 대통령의 암살로 대통령에 취임 **새디즘 [sadism] : 정상적인 이성간(異性間)의 성(性)행위나 성에 의한 애정의 교환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성적 상대자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성행위. ***마조히즘 [masochism] :이성으로부터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고 고통을 받음으로써 성적 만족을 느끼는 병적인 심리상태.
시집 『도시 속의 마네킹들』(시인광장, 2015) 중에서
우원호 시인 / 신흥사(新興寺)의 설경(雪景)
몽환적인 운무(雲舞)의 물결이 태백산을 뒤덮는다
이내 산줄기를 타고 한바탕 춤사위를 펼치더니
사방이 온통 순식간에 함박눈의 은세계(銀世界)로 바뀌었다
아름다운 석양(夕陽)의 노을마저 펑펑 쏟아져내리는 눈에 가린
신흥사(新興寺)*의 도량(道場)** 은 더욱 고즈넉한 풍경이다
고찰(古刹)의 빛바랜 나무문들과 퇴색된 단청들의 침묵 속에
석가불(釋迦佛)이 무언의 설법으로 들려주는 해탈의 저녘 ㅡ
새들은 벌써 안식처를 찾아 모두 숲속으로 날아갔고
경내의 배롱나무 가지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석가모니 불전 대웅전을 향해 참선하는 한 마리의 곤줄박이
묵상(默想)이, 깊다.
* 강원도 삼척에 있는 신라시대 古刹. ** 부처와 보살이 머무는 신성한 곳. 석가불(釋迦佛)이 처음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成道)한 자리, 곧 보리도량(菩提道場)에서 연유되었다고도 전함
시집 『도시 속의 마네킹들』(시인광장, 201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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