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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인 시인 / 잠정적 구멍들
작동 중인 뇌입니다. k가 말했다. 착상 중인 자궁이죠. c가 말했다.
한 그루 갈증이죠. 욕구죠. 잎사귀가 범람하는 만조의 나무를 그리며 내가 말했다.
이것은 한 칸, 몽상의 방. 지난 밤 멍게는 내 꿈의 동일선상에 있었다. 달과 나와 당신과 멍게의 뇌는 삼각뿔을 이루어 두근두근 연동했었다.
나무가 잎을 밀고 들어간 해역에서 겨울을 난 우리는, 막 씻어놓은 무청처럼 싱싱해져서 떠들기 시작했다. 잡담은 참 좋은 일인 걸 겨울이 가르쳐주었다. 겨울은 빨간 벽돌집, 해님 유치원 병아리반 선생님처럼 볕드는 어디든 종알종알 물새알을 낳는다.
새들이 동백꽃을 통째로 들고 간 해변을 우리는 한참 돌아 나왔다. 바다가 찌익, 오줌을 갈겼다.
그리고 모두는 멍게 속으로 사라져갔다.
접시 위의 완벽한 구멍. 잠잠하던 d가 입을 뗐다. 바다가 불쑥, 내민 주먹…… 나는 누구나의 잠정적 구멍 속에서 말끝을 흐렸다. 모래알을 흘렸다.
죽은 자가 산 자들 사이에 끼어 농담을 흘린다.
격월간 『시와 표현』 2019년 7~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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