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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라 시인 / 꿈꾸는 흰나비
위로받지 못한 고통과 상처 맺힌 한이 주먹 속에서 울고 있다
맨발로 발 편히 딛지 못한 세월 날개를 편다 남과 같은 세상으로
잃어버린 소녀의 꿈, 날아오른다
디카시집 『새벽을 사랑한다면』(시와실천, 2019) 중에서
장한라 시인 / 낮은음자리 우수
우수, 가만히 불러보면 소소리바람에도 담장을 지켜온 담쟁이덩굴 가녀린 줄기마다 귀 돋아나요
비에 젖은 낡은 바이올린을 켜며 우-수- 나지막이 불러보면 담장 너머 새벽을 열던 신문이요 외치는 소년에게 건네주는 따뜻한 입김 한 소절
막내를 묻고 돌아온 지독한 슬픔 뒤의 아침이 와도 다음다음 아침이 와도 눈물 되어 남아 있거든
깍지 낀 손 입가에 대고 살구꽃 망울 환하게 우수 우수- 불러 보면 오므린 손마디마다 슬픔도 비에 녹는지
겨우내 침잠(沈潛)했던 물관이 밀어 올리는 멀리서 더 멀리서 단비 몰고 오는 소리
아주 낮게 스며드는 우수래요
*우수: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날.
시집 『즐거운 선택』(시산맥, 201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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