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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 시인 / 비나리
먹물 같은 밤, 어둠이 호흡인 듯 마뜩하다 피고 지는 꽃, 개맹이 선연한 밤하늘 별무리 진다
하루치의 그늘을 거두기 위해 별들은 자랑거리다 잠잠하다, 구름이 그림자를 가리면 사라졌다 다시 뜨고 또 제 자리다
문득 치미다 지워지다 그느르다 갈피없이 불쑥이는 통점들
구겨진 구름 언저리 쓰린 심박을 흩뿌리는 별 내음만으로는 나, 가슴 멍울을 더는 바오 다독이지 못 하겠다
더러는 기척도 없었을 날비 같은 것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면 꽃은 처음부터 피면 안 되는 것일지도 몰라 바투 당길 수 없는 인연이라면 꿈이었을까, 한 꼬리별 깜빡 시야에서 지고 있다
너무 많은 눈물샘이 그렁그렁 몰려나와 서로가 서로에게 젖고 있어도 그 슬픔의 수위를 갱신하지 못할 때 밤새 다 닿지 못할 별들의 개화만 그늘의 무게를 키울 때 이 밤에 더 많은 다짐들이 또 피고 지겠다
별꽃들이 내 울음을 제 등에 지고 가는 밤 당신의 얼굴이 이슥토록 흐드러진다
계간 『동리목월』 2019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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