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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명철 시인 / 무한원점

by 파스칼바이런 2020. 2. 13.

김명철 시인 / 무한원점

 

 

문틈을 사선으로 절단한 빛에

먼지가 비늘처럼 반짝인다

광화(光化)되고 있다

 

구운 물고기 살점에서 돌 비린내가 난다

 

조약돌을 만든 물결이 물고기의 아가미에 걸린다

 

산란을 준비하던 물고기가 조약돌의 아이를 낳는다

 

살점 한 점에 소주 한잔

살점 한 점에 밥 한 숟가락

살점 한 점에 쏟아지는 살 비늘

 

떠다닌다는 것은 활로(活路)를 찾았다는 것

끌어당기는 쪽으로

한번은 암화(暗化) 한번은 광화(光化)

 

중력을 받은 빛처럼 너를 향해 휘어지고 있다

 

계간 『시와 희곡』 2019년 가을호 발표

 

 


 

김명철 시인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서울대학교 독문과, 고려대학교 국문과 대학원(문학박사) 졸업. 시집으로 『짧게, 카운터펀치』(창비)와 『바람의 기원』(실천문학)이 있음.  2007년, 2014년 아르코창작기금 수혜. 2012년 '천태산은행나무문학상' 대상. 2018년 경기문화재단 우수작가 선정. 현재 <경기신문> '아침시산책' 필진,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