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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시인 / 포옹의 자세
눈은 감미로운 눈물의 허밍
안아줘, 안아줘
흰 눈으로 시작되는 어두운 문장 안에서 누군가 눈웃음 한 뭉치를 던진다
지금, 풍경의 변명은 너무 하얘 눈이 눈사람이 되는 일처럼
안아줄까? 양팔을 벌린 나뭇가지들
모르는 누군가의 당신이 되는 일이에요 내리는 눈들의 마음을 들판은 알까
지나치게 눈의 바깥은 어둡고 헤매는 발자국을 달래기 바빠 그림자들이 밟히고 더러워질까봐 그랬어
껴안는다, 눈은 점점 깊어지고
눈사람이 다시 눈이 되는 일처럼 밤의 체온을 모르는 입술이 허공을 누른다
동그란 입김이 하얗게 떠오르는 우린 따뜻한 눈 속에 살았다
계간 『리토피아』 2019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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