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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숙 시인 / 몇 모금의 숨
바람이 빠져 쭈글쭈글한 풍선을 보며 몇 모금의 숨을 생각한다. 부풀수록 가벼워지는 안쪽 안쪽으로 불어넣은 숨이 바깥으로 팽팽하게 부푸는 동안 입과 항문이 같은 곳이었다는 것을 알았을까 안인지 바깥인지 모를 풍선의 얇은 부피 바깥이 내 속에 들어와 부풀어 오르는 숨은 아- 너무 가벼워, 자꾸 떠올라 발을 띄운다. 입구를 잘 묶어두지 않으면 온몸을 털어내고 날아가기 일쑤다 방향도 도착점도 가늠할 수 없는 허공이 방정스럽기만 하다.
남의 숨이란 결국, 오래가지 못하는 법 숨이 숨을 막아 눈(雪)뭉치처럼 명치끝에 걸린다. 제 숨이 없는 헛배들의 헛헛한 결말
공기의 파동을 내 안으로 들이마신다. 누구나 다 하는 일이지만 결국, 누구나 못하게 되는 숨의 흰 날개들 숨이 끊어진 뒤에도 한동안 배가 부르던 망자는 온전히 굳은 저의 숨이 있었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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