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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혜 시인 / 사랑굿 112
그대를 이기는 일은 평온함으로 돌아가는 일 견딜 수 없음을 견디는 일 참다운 크기로 그대를 볼 때까지 고쳐 일어서며 병(病)으로 나를 지탱하는 일 새로 태어나는 아침을 기다리며 아직도 울 수 있는 것을 마음의 기쁨으로 여기는 일.
사랑굿 3, 한국문학사, 1988
김초혜 시인 / 사랑굿 118
가을빛 속에 가득한 그대 목소리 설움으로 엉기어 멀어져 가네
괴로움도 기쁨도 그리움만 자라게 해 아픈 마음 세상에 들키고 말았어라
모든 걸 또 감추고 눈감고 서도 그대를 벗지 못해 아득하여라.
사랑굿 3, 한국문학사, 1988
김초혜 시인 / 사랑굿 126
그대는 죽음을 몰아왔고 죽음은 행방불명이 된 자아를 살아나게 하였네
마침내 그대는 솟아오르게 나를 불꽃으로 얼게해 비밀의 눈물이 되게 하였네
나보다 더한 것은 나를 버리고도 충만하면 그대는 온전한 기쁨이었네.
사랑굿3, 한국문학사, 1986
김초혜 시인 / 어머니 1
한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어머니, 한국문학, 1988
김초혜 시인 / 어머니 4
겨울 가고 봄은 와도 텅 비인 한나절
거친 삼베 옷에 흙덩이 베고 홀로 누운 어머니
새 살로 돋아난 무덤의 들꽃 울면 울음이 되고 웃으면 웃음이 되어 주고
언 가슴 매어놓고 그곳에서는 봄으로 지내소서
어머니, 한국문학,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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