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시인 / 달무리 지면
달무리 지면 이튿날 아침에 비 온다더니 그 말이 맞아서 비가 왔네
눈오는 꿈을 꾸면 이듬해 봄에는 오신다더니 그 말은 안 맞고 꽃이 지네
산호와 진주, 일조각, 1969
피천득 시인 / 무제(無題)
설움이 구름같이 피어날 때만 높은 하늘 파란 빛 쳐다봅니다
물결같이 심사가 일어날 때면 넓은 바다 푸른 물 바라봅니다
서정시집(抒情詩集), 상호출판사, 1947
피천득 시인 / 바다
저 바다 소리 칠 때마다
내 가슴이 뛰나니
저 파도 들이칠 때마다
피가 끓나니
아직도 나의 마음
바다로 바다로 달음질 치나니
서정시집(抒情詩集), 상호출판사,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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